히가시노 게이고의 <백마산장 살인사건>에 보면
마코토가 '이로하우타'를 언급합니다.
이로하우타는 헤이안 시대를 전후해서 생겨난 시가로,
7-5조로 되어 있는데
히라가나 47자를 모두 한번씩 사용해 만든 노래입니다.
色(いろ)はにほへと 散(ち)りぬるを
아름답게 피는 꽃도 머지않아 떨어져
我(わ)が世(よ)誰(たれ)そ 常(つね)ならむ
우리 인생도 이처럼 덧없는 것이다
うゐのおくやま 今日(けふ)越(こ)えて
이 무상한 인생의 험한 산길을 오늘도 넘어가는데
あさき夢見(ゆめみ)し ゑひもせす
허망한 꿈을 꾸거나 취해있다면 세상의 참모습은 알 수 없으리
글자를 하나씩 전부 사용해 만든 일종의 팬그램Pangram이기도 한데,
짧고 외우기도 쉬워서
현재의 50음도가 제정되기 전까지는 이 노래로 글자 순을 정했다고 합니다.
즉 가나마라마바사처럼 이로하니호헤토였던 거죠.
지금도 가끔 이로하순順으로 쓰인다고 하네요.'ㅁ'
'이로하니호헤토'라고 하니, 뭔가가 생각나시는 분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06-07년도 겨울에 방영했던 애니 '막말기관설'의 풀네임은
'막말기관설-이로하니호헤토幕末機?? いろはにほへと' 입니다.
꽃은 아름답다하나 언젠가는 지나니.
기가 막히게 멋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길지만요. [웃음]

막말-그러니까 막부 말을 배경으로, 판타지를 살짝 가미한 시대극입니다.
작화와 전투 장면은 상당히 좋다고 하던데..
나중에 한번 봐볼까.
아, 그리고 이 이로하우타에는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마산장 살인사건>에서 마코토가 이로하우타를 꺼낸 것은 사실 이것 때문이었죠.
いろはにほへと
ちりぬるをわが
よたれそつねな
らむうゐのおく
やまけふこえて
あさきゆめみし
ゑひもせす
7자씩 배열한 후에 끝만 읽어보면 とかなくてしす, 즉 咎なくて死す 가 됩니다.
"죄없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뜻이죠.
이래서 이 이로하우타의 작가가 (여러가지 설이 있어 누구인지는 불명이지만)
무고하게 죽게 되어 한탄을 담아 지은 것이라는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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