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엘 : 그래. 그게 게임이라면.

          하지만 이 세계에서 룰은 의미가 없어.

          반드시 반칙을 하는 기수도 배신하는 말도 나오게 되지.

          방심하면 바로…체크메이트다.

                  언니, 네 어머니도 그렇게 바라셨을 거야.

                  그런데 뒷세계에 돌아온 건 역시 살해당한 부모의 복수를 하려는 거니?

시엘 : 복수를 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하물며 기뻐하는 건 아니야.

          난 선대들을 위해 팬덤 하이브에 돌아온 게 아니야.

          날 위해서다!

          팬덤 하이브를 배신하고 더럽힌 인간에게 나와같은 굴욕을, 아픔을 맛보게 해주고 싶을 뿐이다.

시엘 :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내가 바란 일이고 내가 고른 일이다.

          후회는 하지 않았고 응석부려서도 안 돼.

          누구에게도.

                 지옥과도 같은 절망의 연못에 놓였을 때,

                 눈 앞에 거기서 빠져나올 거미줄이 나타나면 반드시 매달려 버립니다.

                 어떤 인간이든 말이죠.

          체스랑 마찬가지야.

          그녀는 망설였고 다음 한 수를 잃어버렸어.

          그런 것 뿐이다.

          그러니 난 망설이지 않는다.

          난 멈춰서지 않는다.

          내딛은 한 걸음에 후회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명령이다.

          너만큼은 날 배신하지 마라.

          내 곁을 떠나지 마라. 절대로!

 

                 하지만 설령 환상이라도 남겨두길 바라는 게

                 인간의 헛된 꿈이겠지요.

          구하고 싶다고 바라는 쪽이 더 오만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나?

세바스찬 : 그런 듯 하군요.

시엘 : 하지만 가끔은 그런 바보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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