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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탈해가 탄생했다는 단바(丹波)는 이즈모"<8> *****************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태양숭배신앙은 곰숭배사상(검은 빛을 숭배하는 신앙)으로 전향한 수로왕의 후손이 '이즈모'를 침공한 서기 400년 후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굳은 태양숭배신앙은 수로왕의 후손인 진무천황(神武天皇)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산골짜기로 피신한 서민들 후손에 의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다.
흘해왕(訖解王)의 자손에 대해서는 우리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한마디 말도 없다.그러나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바다를 건너 ‘이즈모’로 돌아온 그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적혀있다.수백년 동안에 걸쳐 한-일 두나라의 수십만 아니 수백만 백성의 목숨을 잃게 한 흘해왕의 후예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는 수로왕의 후손 이야기와도 관련이 깊다.아무튼 종가(宗家)인 우가야(上伽倻)는 동해로부터 멀리 떨어진 나라현(奈良縣)에 위치했던 탓으로 대륙쪽에서 바다를 건너오는 새 문명은 먼저 이즈모에서 소화(消化)된 연후에야 우가야로 전달되게 마련이었다.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벼, 조, 보리, 콩 따위 곡물재배 기술은 더 말할 나위 없고 도요(陶窯)에서 구워내는 각종 토기나 기와(瓦)는 물론이고 제철기술도 모두 이즈모로부터 전수됐다고 적혀있다.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잇던 그들에게 썩지 않고 오래 견디는 기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기와신사(瓦神社)라고 불리는 신사가 있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이것을 요새말로 바꿔 말하면 이즈모는 첨단기술을 먼저 익힌 선진국이었던 셈이다.비록 작은집이긴 했어도 종가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혜를 가르쳐오는 동안 아라가야 사람들 마음에 적지 않은 자부심과 우월감이 누적돼 간 것도 사실이다.
불멸의 태양숭배신앙(太陽崇拜信仰) 가라족은 태양숭배신앙을 고집한 탓으로, 빗물 없이는 수확을 기대하지 못하는 농사가 보급되면서부터 점차 따르는 사람의 수효가 적어졌기 때문에 흑룡강 유역을 떠나 한반도 남부까지 이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태양숭배신앙은 곰숭배사상(검은 빛을 숭배하는 신앙)으로 전향한 수로왕의 후손이 이즈모를 침공한 서기 400년 후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가는 우리말의 '상것'
그들의 굳은 태양숭배신앙은 수로왕의 후손인 진무천황(神武天皇)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산골짜기로 피신한 서민들 후손에 의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다.다른 사람들과 같은 정상적인 생활을 마다하고 정부의 꾸준한 설득도 뿌리친 채 현재도 계곡에 숨어사는 이들을 일반사회 사람들은 ‘상가’라고 부른다.
상가는 요새 우리말로 비천한 사람을 지칭하는 ‘상것’을 뜻한다.지금도 상가라고 멸시받고 있는 이들은 대체 어디서 사는 사람들일까? 서기 1875년 2월 시마네현의 어느 순경이 남긴 기록에서 보면 상가는 이즈모(出雲), 돗도리(鳥取), 이와미(石見)지방 변두리에 있는 심산유곡에서 살고 있다고 쓰여있다.
그의 기록에 나타난 이 지역은 바로 옛 ‘이즈모국’의 영역이다.그 기록에 따르면 상가는 ‘오게’ 또는 ‘덴바’라고도 불린다.오게란 바로 ‘오=오우’지역의 ‘게=것’, 즉 이즈모의 수도라고 할 ‘오우고을(意宇郡)것=오우고을 사람’임을 뜻한다.그리고 덴바는 ‘뜬=떠다니는’+‘보=사람’, 즉 한 곳에 정착해 있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 모음(ㅡ)를 표기할 수단이 없는 일본사람들은 ‘뜬’을 ‘덴’으로 나타내고, ‘뚱보=뚱뚱한 사람’, ‘잠보=잠만 자는 사람, 잠꾸러기’라고 할 때 쓰는 ‘보=사람’의 모음교체 꼴이 ‘덴바’의 ‘바’임을 알 수 있다.그토록 비참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이들은 태양을 숭배하는 신앙은 결코 버리질 않았다.‘상가’연구로 유명한 미스미히로시(三角寬)씨는 “상가들은 아침인사를 마친 후 개울에 세수를 하러가는 도중에 동쪽에 뜨는 태양을 향해 합장하고 기도를 드린다”고 보고했으며, ‘대지에 산다’의 저자 시미지세이이치(淸水精一)씨도 “상가들은 어린아이들까지도 태양을 향해 절하는 게 특징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스미씨의 일본 전국 33개소에 있는 상가 공동체의 우두머리를 두루 만나보고 그들 상가의 생활신념의 요점을 물어 그 결과를 대충 다음 같이 기록했다.
①사람의 태양에서 태어나고, 태양의 힘에 의해서 살아간다.
②태양은 불과 물의 근원이며, 만물을 살아가게 하는 주인이시다.
③태양이 없어지면 만물은 죽는다.
④우리들의 선조는 태양으로부터 태어났으며, 태양으로 돌아간다.
★아라가야족 태양숭배 간직
지금도 ‘상 것’이라고 멸시받으며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이즈모의 아라가야족 유민(遺民)이 얼마나 철저한 태양숭배사상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이런 그네들의 생활신념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를 더욱 감동시키는 것은 미스미씨의 다음 같은 기술(記述)이다.[내가 소화18년(서기 1943년) 니와(丹羽)의 가츠라가와(桂川)유역에서 상가 우두머리 가운데서도 최연로자를 만나 들은 그들의 전승(傳承)은 정말 놀라웠다.그것을 요약해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①그들의 원조 이름은 ‘미가라와케노 나스도’라 했다.
*첫머리의 ‘미’는 ‘신성(神聖)한’을 뜻하는 접두사. *‘가라’는 ‘가라(加羅)’임이 틀림없다.*‘와케’는 갈라진 것, 즉 작은집(分家)을 뜻하며, 우가야의 작은 집은 이즈모를 가리킨다.*‘노’는 소유격 조사이고, *‘나스도’는 '하는 사람', 즉 집행자다.이것을 종합하면 “‘상가’는 태양신앙을 실천하는 아라가야사람이다”라고 후손에게 전하는 말임을 알게 된다.
나는 그후 소화23년(서기1948년), 도쿄 ‘아야다치 단바(丹羽)’로부터 또 다른 상가의 전승을 들을 수 있었다.
②아야다치들은 ‘수사노오노미코도’가 ‘이나다(稻田)’ 아가씨와 결혼하기 전부터 수사노오노미코도에게 귀순한 이즈모사람들의 후예로 아야다치 또는 ‘아야츠치’, ‘스가츠치’라고도 불린다.그들의 별칭 아야다치, 스가츠치의 ‘아야’는 아라가라(下伽倻)를 뜻하며, ‘라’줄 소리는 가라(伽羅)가 가야(伽倻)로 바뀌듯 ‘야’줄 소리로 소리바뀜 된다.‘츠’는 소유격 조사이고, ‘치’는 고구려사람을 ‘오로치’라고 불렀듯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아야다치의 ‘다’는 고대 한국어 소유격 조사 ‘나’가 ‘다’줄 소리로 바뀐 것이며, 아야츠치,스가츠치의 ‘츠’는 그 ‘다’의 모음교체 꼴이다.즉 아야다치, 스가츠치는 ‘아라가야 사람’이라는 뜻이고, 저들이 ‘스사노오노미코도’가 ‘오로치’를 퇴치를 하기 전부터 이즈모에 따라 온 가야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나타내는 이름임을 알게 된다.스가츠치의 ‘스가’는 스사노오노미코도가 정착하게 된 곳을 (스가=좋은 곳, 상쾌한 곳)이라고 부르게 된 것에 연유한다.그 스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중성을 잃고 받침화 했기 때문에 ‘석(昔)’이라고 발음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훗날 모음교체 되어 ‘소가(蘇我)’라고 불리게 됐다.
우리는 이상과 같은 상가들의 전승에서 아둔하다고 할만치 태고로부터의 태양숭배신앙을 고집하고 있는 아라가야족의 신념을 실감하게 된다.미스미씨의 기록속에 자주나온 니와(丹波) 또는 니와(丹羽)는 석탈해(昔脫解)가 탄생했다고 전하는 ‘삼국유사’의 ‘단바(丹波)’ 즉 이즈모를 가리키는 말임을 간과할 수 없다.
/박병식 한-일어원 연구가 200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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